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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럽게 출발하게 된 여행이지만, 아무래도 좋다.
머릿속으로는 수십번 출발했던 나의 서핑여행이었으니까.
토요일 오전 관악산 둘레길을 가볍게 돌며 아침운동을 했고, 집에돌아와 한숨 자고 다시 정리를 했다.
세상에 여행출발 전 오전이 이렇게 평온할줄이야.
작은 캐리어에 짐 넣고, 그렇게 터덜터덜 우리는 출발했다.
가장 저렴한 이동방법인 공항지하철로 말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마음도 편하고 좀더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항상 첫 공항버스를 타고 여행했기에 더욱 그랬던것 같다.
그렇게 도착한 티웨이 카운터에서, 괜찮으시다면 비상구석으로 바꿔드릴까요? 라며 비상구석을 제안했다.
사전웹체크인으로 앞쪽 좌석에 미리 좌석예약을 해놨던 터라, 승무원이 "이미 예약한 좌석보다 많이 뒤로 가지만.."이라는 사족을 달았다. 아무래도 좋다. 공항에서의 비상구석 제의는 보통 "럭키"신호 아닌가? 우리는 이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느자리가 더 좋건 어찌됐건 비상구자리를 제안받는건 마치 당첨과 같은 즐거움이었기에.
모든게 순조로웠다. 비상구석으로 업그레이드 된 덕인지 수하물조차 선순위로 나오니, 럭키는 럭키다.
게다가 렌트카셔틀버스 배정 위치도 제일 가까운 8번이다. 세상에! 게다가 셔틀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어!!
(전 제주여행에선 셔틀이 막 출발하고 주차장에 도착해서 한참을 기다렸다)
제주가 나를 반긴다. 하.하.하.
그렇게 렌트카셔틀버스를 타고 렌트카 회사로 갔다. 전에 방문한 회사보다 한참을 구비구비 들어갔다. 렌트카 회사이름은 무지개 렌트카. 이또한 베네피아에서 보험료까지 포함해서 모두 결제한 렌트카였다.
전기차 대여를 하면서, 전에 니로는 몰아봤으니(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이번엔 쉐보레 볼트를 몰아보자고 했다. 2017-2018형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만나니 더 낡은 느낌이어서 조금은 실망했다. 작년겨울 방문하면서 니로 신형으로 몰았던 여운이 아직 남았던듯 하다.
전기차를 렌트할때는 연료비를 부담하지 않는대신, 렌트카 회사에서 충전카드를 대여해주면서 일일 3000원의 비용을 받는다. 우리도 3일치의 충전카드사용비용 9,000원을 현장에서 카드결제했다. 에어텔 예약중에 이부분은 현장결제해야하는 부분, 일전에 11번가를 통해서 렌트카 예약할때도 동일한 방법으로 결제를 진행했다.
처음 몰아본 쉐보레 볼트는 두사람이 여행하기엔 공간은 충분한데, 마치 자전거로 라이딩 하는듯한 승차감을 줬다. 게다가 스피커가 앞쪽에만 몰려있는지, 여행의 맛중 하나인 음악감상에 뭔가 아쉬웠다. 하지만 2박3일 보험비까지 포함해서 결제한 금액이 고작 54,980원. 그정도는 충분히 감안해야만 했다. 아니 훌륭했다.
(전기차 충전카드 비용마저 포함하면 63,980원쯤 될꺼다)
제주에 도착해서 보말칼국수나 해장국같은 뜨끈한 국물로 제주의 문을 열려고 했는데,
아뿔싸 우리가 가려던 식당들은 모두 4시면 문을 닫는단다. 혹시나 몰라 전화도 걸어봤지만 방문불가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렇게 나의 단짝이 좋아하는 마농바게트집. 오드랑베이커리로 향했다.
그의 원픽 마농마게트는 지난 제주여행에서 처음만났지만, 두번이나 들를정도로 푹빠져있다. 나는 아무래도 마농바게트보다는 크림치즈가 올라간 당근케익이 더 좋다.
다음날 오전 조식 대신으로 구입했지만, 따끈한 마농바게트가 달달한 향을 내뿜기에, 맛만 보려고 했는데 벌써 절반을 해치웠다.
가볍게(?)요기를 하고 우리는 숙소가는 길에 가시리에 있는 식당에 들러 두루치기를 맛보기로 했다. 전에 방문해서 흑돼지를 꽤 맛있게 먹었는데, 현지인들은 그 식당에서 두루치기를 먹는걸 보고 다음번엔 이거다! 싶었기 때문.
그렇게 여섯시쯤 식당에 도착했던것 같은데, 장사 마감이란다. 아직 해도 안떨어졌는데 ㅠ
길건너 다른 식당에 방문했는데, 연달아 방문한 관광객 커플이 두루치기를 시킨다.
우리도 도전이다.
비록 옆테이블에 현지인들이 흑돼지를 먹고 있어 잠시잠깐 흔들리긴 했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로 했다.
허겁지겁 먹었던 터라 사진조차 없지만, 사이드로 나왔던 몸국이었는지 순대국이었는지 국조차 진득하니 맛있었다. 전에 방문했던 식당에서도 곁들여 먹을 국을 내어줬지만 먹기가 조금 고달펐다. 하지만 이식당은 외지인 입맛에도 딱 맞다 못해 나의 일행은 맛있다고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가며 내몫까지 해치웠다.
두루치기또한 매우 훌륭했다. 무슨 무김치를 볶아먹나 했는데 새콤하게 절인 피클같은 맛이 나서 마당에서 키웠는지 두툼한 상추에 두루치기 야채들을 얹어 멸치젓갈 얹어 쌈싸니, 이게 우리의 제주 웰컴푸드였다.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상추와 멸치젓갈은 조금씩 더 부탁드렸다. 검지손가락만한 멸치가 징그럽기도 했지만 일단 맛있으면 됐다. "어멋 물고기가 통째로 들었네", 라며 4등분으로 나눠 쌈에 얹어먹으니 기가 막힌다.
이집의 재밌었던 점은 츤데레 남자사장님이다. 식당한켠에서 분주하게 고기를 다듬기도 하고 서빙도 하시고 하시는데, 굉장히 무뚝뚝한 표정으로 가게 모퉁이에 서서 관망하시다가, 손님의 두루치기가 위기에 빠지면 후다닥 달려오신다. 두루치기를 위기에 빠트린 이들에게는 타박을, 잘볶은 이에게는 "잘하고있어"라고 칭찬을 던지고 가신다. 나의 단짝은 "잘하고 있다"는 칭찬에 신이나버렸다. 우린 그아저씨를 츤데레 아저씨라고 불렀다.
사실은 식사를 마치고 표선쪽 횟집에 가서 회를 먹을생각이었는데(우리의 위는 항상 위대하다) 두루치기를 든든하게 먹는 바람에 바로 숙소로 향했다.
첫날 숙소는 그랜드메르호텔이라는 논짓물에 위치한 호텔이었는데, 외관도 내관도 깔끔한 호텔이었다. 게다가 가장 저렴한 숙소로 예약했는데(아마 객실 랜덤배정이라는 메뉴였던것 같다) 2층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함께 있는 방에 배정되었다. 위치도 시설도 훌륭한 숙소였다.
다만 호텔내에 전기차 충전기가 있었지만, 어플을 사용하여 충전하는 방법만 가능하여 충전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 했다. 그러니까 렌트카 회사에서 대여한 전기충전카드는 사용이 불가했다는 말씀.
제주는 큰식당이나 관공서, 마트인근에도 충전소가 있기에 다음기회에 충전하기로 하고 미뤘다. 어차피 다음날 일정에 이동거리가 많지도 않았고, 전기연료도 절반이상 차 있기도 했다.(제주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매우 많다. 그러니 조마조마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첫날 일정을 마쳤다.
제주에서는 일회용품사용을 지양한다 하여, 일회용 치약칫솔을 제공하지 않는 호텔이 많다. 여행캐리어에 치약칫솔을 챙기는것이 좋다. 우리는 알았지만 잊은터라 인근 편의점에서 구입했다.
첫날 방문 코스
: 오드랑 베이커리 - 저녁 9시까지 방문하면 대표메뉴인 마늘바게트를 살수 있다고 한다.
-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552-3
- 064-784-5404
: 가시식당 - 허름하지만 맛있는 식당, 곁들여나오는 국도 맛있다.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로565번길 24
- 064-787-1035
: 가스름식당 - 흑돼지가 맛있었던집. 곁들이 국은 조금 하드코어하다.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로565번길 19
- 064-787-1163
첫날의 숙소
: 그랜드메르호텔 : 위치좋고 가격좋고 시설 깨끗한 가성비 호텔
- 와이파이 가능, 추가금 부담시 조식가능
- 1층에 전자렌지, 정수기 보유
- 칫솔치약없음(데스크구입가능)

첫째날 이동경로 : 제주공항-오드랑베이커리-가시식당-그랜드메르호텔(약 93KM)

나의 제주여행기 & 서핑편
프롤로그 : https://congsaur.tistory.com/14?category=833306
첫째날 : https://congsaur.tistory.com/15?category=833306
둘째날 : https://congsaur.tistory.com/16?category=833306
셋째날 : https://congsaur.tistory.com/17?category=833306
에필로그 : https://congsaur.tistory.com/18?category=833306
(예산사용내역, 베네피아 포인트 사용내역, 제주에서 장봐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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