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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서핑갈 생각에 부산스럽다. 어제 먹다남은 빵과 마트에서 사온 제주산 우유와 요거트로 야무지게 아침식사를 한다. 아무래도 소박하다. 하지만 들뜬마음에 아침같은건 아무래도 좋다.

 

 

흐림 예보대로 바깥날씨는 궂고 왠지 쌀쌀하기 까지 하지만, 꼼꼼이 선크림을 바른다. 바다의 태양은 방심금물이기 때문.

(지난 여름 물에 씻겨나간 선크림때문에 피부염증까지 올라와서 워터푸르프 맞는지 연거푸 확인했다)

 

 

해변에서 수트를 빌릴요량으로 호텔서부터 옷안에 수영복을 입고 나섰다.

 

그렇게 나선 중문해수욕장 주차장은 벌써 만차다. 조바심이나 종종걸음으로 집결지까지 서둘러본다.

 

 

여기가 하와이인가, 제주도인가.

까맣게 그을린 하지만 순박해보이는 서핑강습직원들이 환한미소로 우릴 맞이한다.(게다가 굉장히 친절했다)

강습시간과 자유시간은 3시간, 한사람에 6만원, 수트대여 1만원

 

3시간이면 너무 짧다 싶어서 보드를 추가로 더 빌려야 되나 싶었는데,

천만의 말씀. 강습을 받고 타고,타고,타고, 또탔는데도 세시간을 겨우 채웠다.

 

지쳐서 보드를 겨우겨우 질질 끌고 나왔다는 후문이다.

 

 

 

초보라도 괜찮다. 즐기기만 하면 되지 뭐.

 

나는 워낙에 운동신경 제로에, 유독 약한 발목 때문에 균형감각마저 제로다. 아무래도 좋다.

파도타라고 힘껏 밀어줬는데, 동네 강아지 서핑하는것 마냥 고개만 처들고 일어날줄을 몰랐다.

 

그래도 재미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물론 서핑강사님은 그런 나를 보며 허탈했을지도)

분명 서핑이란게 재밌는 놀이(?)라는것을 충분히 만끽했으니 그걸로 만족, 아니 대만족.

 

 

고작 세시간 놀았는데, 아니 세시간이나 논거였는지, 

흙을씹어먹어도 달게먹을정도로 허기가졌다.

 

시계를 보니 한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아 운영하지 않는 찬물만 나오는 샤워장에서 알수없는 신음소리를 내며 모래와 바닷물만 가볍게 씻어낸다. 상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짜릿함이다.

 

아직 이르지만 호텔로 향해본다. 체크인은 두시부터였지만 별탈없이 통과. 

처음으로 묵는 특급호텔이다.

 

항상 가성비 만점의 '침구만 깨끗하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만 찾아다녔지만,

그렇게 들어선 특급호텔은 역시 특급호텔이었다.

 

기본방이었던것 같은데 널찍하고 세상에 정원뷰라고 했는데 손바닥만큼이나 바다가 보인다!

 

 

게다가 넉넉한 욕조를 보는 순간 배고픔도 잊고 일단 살고보자 싶어 뜨거운물에 몸을 담궜다. 아침부터 고달펏던 나의 삭신이 녹아버릴것만 같은 순간이었다. 행복하다. 이래서 돈을 버는구나.

 

 

뜨끈한 물에 뜨끈하게 몸을 달구고 바닷물과 모래들을 깨끗이 씻어내고, 늦은 점심 아니 이른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돼지고기 특수부위만 판다는 올레시장 인근 착한가게를 찾아갔다.

 

 

세상에 처음듣는, 처음부위들로만 구성된 돼지고기 특수부위들.

도축한지 얼마 되지 않는 싱싱한(?) 돼지고기만 공급한다던 고깃집이다. 어찌나 정신없이 먹었던지, 사진은 이것 한장뿐. 멜젓을 바글바글 끓여서 고기를 담가먹는데, 한점한점이 아쉬웠다.

정말 아쉬운것은 렌트카때문에 술을 마실수 없었다는것. 

 

사실 저녁에 와인파티가 예약되어있어서 술을 마실수가 없었는데, 참으로 아쉬웠다.

 

서비스도 든든하게 챙겨주시고, 가격도 얌전하고, 맛은 더할나위 없고 맛집 인정!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 와인파티 가기전, 배꺼트릴 요량으로 다시 수영장으로 향했다. 

다음날 비가 온다더니 심상치 않은 파도를 바라보며, "내일 서핑은 힘들겠지?" 하고 속좋은 소리만 나눴다.

 

 

호텔패키지에 포함됐던 데이베드에 누워 뜨뜻하게 몸을 녹였다. 사실 석양을 보고 싶었는데.... ㅠ

 

세상 신선놀음이라는게 이런걸까? 돈이 좋구나. 우리정말 열심히 벌어야 할까봐 소리를 연신해댔다. 시끌벅쩍하던 풀파티 공연을 지켜보다가 '이제는 와인파티를 가야할때' 라며 서둘러 객실로 향했다.

 

 

그리고 향한 와인파티는 생각보다 허술하고 빈약했지만(악천우때문에 실내로 들어왔다지만, 너무 빈약했다 핑거푸드라고 제공한것이 크래커, 견과류, 치즈 몇가지 뿐)

 

실제로 한사람당 삼만원정도 지불해야 하는 파티라고 했는데, 이것 참 정말 돈을 지불하고 왔더라면 속상할뻔 했다. 물론 호텔 와인 마신다고 생각하면 저렴한것에 축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식사를 든든히 마친터라 와인만 간단히 마시고 숙소로 돌아왔다. 

 

공간이 협소해서 주변 사람들의 소음도 소음이겠거니와 여타 후기에서 본 시크릿하고 근사한 파티가 아닌 그냥 그런 왁자지껄한 호프집 느낌이었다. 와인이라도 한잔 들고 정원을 한바퀴 돌았더라면 다른 평가를 했을까? 별볼일 없는 와인파티여서 꽤나 아쉬웠다.

 

어찌됐건 분위기엔 와인이니까.

 

 

하지만 제주는 소주와 떼어놓을수 없는 섬 같다.

 

어찌됐건 분위기엔 와인이다.

 

그렇게 그냥 돌아오긴 아쉬워 조용한 밤정원 산책 한바퀴 돌고 돌아온 객실에서는 우리는 누가 업어가도 모를 깊은잠에 들었다.

 

 

 

 

 

서핑정보 : 중문해수욕장 김서프제주

https://smartstore.naver.com/kimsurfjeju

 

김서프 제주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제주도 중문색달해변/중문관광단지 위치🤙🏾 서핑보드렌탈 및 강습🤙🏽기초부터 탄탄히🤙

smartstore.naver.com

이용한 프로그램 : 단체강습 3시간(보드렌탈포함) 6만원, 수트대여 1만원

  • 가져간 짐은 보관해주니 가벼운 가방에 챙길것, 수트와 보드외엔 별다른 제공품이 없으니, 수건 꼭챙겨올 것.

식사정보 :

뽈살집서귀포점 : 서비스메뉴도 다양하게 제공되는데, 고기추가시에 제공되는 청국장이 몸을 녹였다. 되도록 차가져가지 말것. 소주가 필요함.

오후 4시 오픈하는 모양.

  • 제주 서귀포시 중정로 91번길 37
  • 064-763-6860
  • 기본2인세트 + 천겹살,뽈살 1인분 추가(배터지는줄)

숙박정보 : 

제주 신라 호텔 : 이용프로그램 [BLOOMING DAY NIGHT]루프탑OR와인+DAYBAD+2인요가 338,800원

  • 예약 - 베네피아 - 숙박 - 인터파크투어

 

 

 

 

 

째날 이동경로 : 그랜드메르호텔-중문해변-호텔신라-뽈살집-호텔신라(약 39KM)

 

 

 

나의 제주여행기 & 서핑편

프롤로그 : https://congsaur.tistory.com/14?category=833306

첫째날 : https://congsaur.tistory.com/15?category=833306

둘째날 : https://congsaur.tistory.com/16?category=833306

셋째날 : https://congsaur.tistory.com/17?category=833306

에필로그 : https://congsaur.tistory.com/18?category=833306

(예산사용내역, 베네피아 포인트 사용내역, 제주에서 장봐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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